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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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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회고

Writing10 min read

회사생활

특별한 일 없이 카카오스타일에 다닌지 2년이 되었다. 기존 서비스를 보수하고 개발하는 일 외에 처음부터 feature를 개발하는 일까지 다양한 일을 했다. 나름 노출이 잘되는 지면을 개발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비스에 애정이 많이 생기게 되었고, 서비스가 잘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았는데 얼마전엔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로 올해 최고 매출을 기록해 기분이 좋았다.

좋은 동료를 만나 일할 수 있다는것은 정말 행운이지만 항상 내 주변에 동료가 좋은 사람일 수는 없다.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항상 똑같이 좋은 동료일 수도 없다. 일을 하게 되면 어떤 사람에겐 조금 더 친절하게 되고 아니게 될 때가 있는데 항상 같은 마음으로 일을 하는것이 어려우면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며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좋았던 점

  • 잘하고 좋은 동료를 만나 많이 배웠고 개발자로 많이 성장 할 수 있었다. 역시 잘하는 사람들은 많다.
  • 연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리텐션을 올리는 지면을 개발하면서 간접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수 있었다.
  • 유저피드백을 바로바로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했다. 평소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좋아하는 나로썬 유저피드백을 바로바로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게 가장 재밌는 일이다.
  • 재택근무의 장점을 누릴 수 있었다. 연말이 되면서 없어진 정책이긴 하지만 연초에는 자유롭게 어디든 가서 일할 수 있엇다. 덕분에 제주도, 강릉에서 바다를 보며 일하고 퇴근 후에는 그곳에 머무르며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

  • 기술적인 시도를 많이 해보지 못했다. 트레이트오프지만 현재 회사내 위치와 상황때문에 특별히 뭔가를 연구하고 깊에 공부하고 기술을 쓰지 못했다. 이런점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채워야겠다.
  • 팀원들과의 기술적인 소통이 부족했다. 코드리뷰를 통해 어느정도 배우고 공유 할 수 있는 점이 있었지만 회사가 바빠 같은 코드를 공유하는 팀원들과 기술적으로 더 나은 방향을 소통하고 보완점등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제 팀원들이 더 많아진만큼 이런점에서 많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 일에 빠져 건강하게 살지 못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밥을 대충 먹거나 식사를 거르는 일도 많았다. 귀찮다는 이유로 배달음식도 자주 먹었다. 최근 6개월동안 크로스핏을 열심히 다녀 그나마 살이 빠지고 근육량이 늘었지만 갈수록 몸이 망가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내년에는 운동을 더 꾸준히 하고 되도록이면 집에서 요리를 해먹을 생각이다.

2023년의 나의 삶

힘든 2023년이었다. 이제 햇수로 7년차 개발자가 되었는데 중간에 쉬는 틈 없이 계속 회사를 다니고 일을 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몸값 높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나를 담금질 해왔다. 하지만 지금도 부족함을 계속 느끼고 앞으로도 노력은 계속 필요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 글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남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쓰는 글일 수 있다. (사실 회고글이라는게 다 그런것 같다)

심리적으로도 불안하고 예민했다. 이런 마음때문에 주변사람들에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돌아서서 후회하고 혼자 속으로 힘들어 했던 적이 많다. 나때문에 혹시나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을까봐 많이 미안하고 걱정된다.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에게 연락도 자주 못하고 편하다는 이유로 신경질적으로 대한적이 많았는데 내년에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꼭 가족들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한해를 돌아보며 정신도 몸도 안좋아지는 나를 다잡기 위해 최근에는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운동도 더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이제 나이가 드는 만큼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생각이 더 많아진다. 개발을 계속 열심히 하기로 결정한 이상 지금 연차에 맞는 개발자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 해야 할텐데, 어떻게 하면 지금 보다 한단계 점프 성장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연차가 된 것 같다.

2024년의 다짐

8년차 개발자

  • 회사일만 하다보니 특히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개발해야하는 포지션에 있다보니 성장이 정체되어있는 느낌이다. 귀찮다는 핑계로 멀리했던 새로운 기술을 공부하고 적용하면서 여러가지 사이드 프로젝트를 더 많이 해볼 생각이다. 대부분 풀스택으로 혼자 개발할 생각이다. 내년엔 시간활용을 잘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서른세살의 나

  • 최근들어 핸드폰을 보지 않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버릇을 들이고 있다. 회사 출근시간이 여유가 있는 만큼 그 전에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데 너무 활용을 못했던거같다. 평소 저녁약속이나 야근이 많으므로 운동을 거르는 일이 많았는데 운동은 되도록이면 출근전에 매일 갈 예정이다.
  •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주변 개발자들이 최근에 AWS summit 등 미국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에 참여하고 후기를 들려주는데 한결같이 갔다와서 하는 말이 '무조건 영어 공부를 해야된다'라는 말이었다. 굳이 이런 경험이 없어도 영어를 잘하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너무 많다. 절대 쉬운일이 아니지만 언젠간 외국이 아니더라도 외국인 개발자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면서 일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 SNS를 멀리하고 독서를 더 자주 해야겠다. '책을 읽어야 된다'라는 강박감이 있어서 그런지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책을 2년동안 다 읽지도 못하고 손에서 못 놓아주고 있다. 사실 중간에 읽다가 뇌절이 와서 흥미를 읽고 더 이상 읽지 못했는데, 중간에 책이 읽기 싫어지면 얼른 다른 책을 읽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집에 돌아가자마자 회사분이 추천해 주신 아직도 가야 할 길(M. 스캇 펙)을 읽어볼 생각이다.

내 주변에 있어주는 사람에게 더 친절하고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내년에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기를 바라며 2023년 회고를 마친다.